"SaaS가 뭐죠?"
SaaS in the world
2024. 1. 23.
"Computation may someday be organized as a public utility"
- John MaCarthy-
1961년 John McCarthy가 MIT 100주년 기념식에서 언급한 이 선구자적 표현이 SaaS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이 표현이 중요한 이유는 전화 시스템이 공공 유틸리티인 것처럼 컴퓨팅도 공공 유틸리티로 구성될 수 있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지금 컴퓨터 앞에 앉아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응? 이게 왜 선구자적인 표현인거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컴퓨팅 클라우드의 중심에 서 있으니까. 그럼 존 형이 이 얘기를 꺼낸 시절의 컴퓨터는 어땠을까?
존 형이 컴퓨팅 클라우드를 말하던 시절의 컴퓨터는 ‘에니악(ENIAC)’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때다.
참고로 에니악을 ‘세계 최초의 컴퓨터'라고 알고 있을텐데 진짜 최초 컴퓨터는 ‘ABC(어태너소프-베리 컴퓨터)’이다.
1973년 미 법원 판결을 통해 에니악은 세계 최초 컴퓨터라는 타이틀을 내려놨지만 그렇다고 중요도가 밀린 것은 절대 아니다.
이 시절 컴퓨터는 공학용 계산기에 가까웠는데(에니악도 다르지 않았다) 지금 우리가 쓰는 전자계산기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정도였다.
60년대 말, 트랜지스터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괴랄했던 컴퓨터 사이즈도 줄어들고 성능도 개선되고 있었지만 여전히 가성비 똥망인 상황에 존형은 ‘컴퓨터의 공공 유틸리티'를 얘기했으니 이 멀마나 선구적인 이야기인가!(어디까지 내다보신겁니까 존형…)
그런데, 컴퓨터는 30여년 만에 말도 안되는 수준의 성장 포텐이 터지게 된다.(외계인을 고문했다는게 학계의 정석…) 컴퓨터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집적회로 기술(IC)’이 있는데 수백, 수천 개의 트랜지스터를 하나의 칩에 모아넣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이 발전하여 CPU가 탄생하게 된다.
이 집적회로를 발명한 미국의 전기공학자 잭 킬비(Jack Kilby)는 1982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0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빠른 성장을 기반으로 1980년 대, 개인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 당시에는 소프트웨어를 로컬 서버에 설치하는 방식이 주류였는데 쉽게 말해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깔고 실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가장 대중적인 방법으로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당시엔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 IBM에서 1971년에 만든 ‘플로피디스크'가 유행했다. 이전까지 파일 저장은 천공 카드와 자기테이프였는데 이건 혁신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하지만 로컬 서버는 일반적으로 한 조직 내에서만 액세스할 수 있는 형태이고 폐쇄적인 구조를 가진 형태로 다른 로컬 그룹과 파일 등을 공유하려면 서로의 IP를 알아야 하고 방화벽의 제한도 없어야 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존 형이 공공 유틸리티를 외친 지 30여 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길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1990년 대 웹 기술의 발전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웨어 엑세스가 가능해지면서 SaaS도 전환점을 맞게 됐는데 이 시기 선구적인 업체들이 등장하여 웹 기반 응용프로그램,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조직들이 소프트웨어를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도왔다.
이 선구자적 회사들을 좀 추려보면,
Salesforce.com: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제공하는 회사.
1999년 설립. 클라우드 기반의 CRM 솔루션을 제공.
Netsuite
: 1998년 설립. 기업용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및 회계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에서 제공.
Intuit
: 1983년 설립. Quickbooks, TurboTax와 같은 재무 및 회계 소프트웨어를 개발, 제공.
WebEx
: 1995년 설립. 웹 기반 비디오 회의 및 협업 도구를 제공. 코로나19때 수혜를 많이 얻었다.
Hotmail
: 1996년 설립. 사용자들에게 무료 이메일 계정을 제공하고 웹 브라우저를 통해 어디서든 이메일을 엑세스 할 수 있게 함 (1997년 Microsoft에 인수되어 Outlook.com으로 변경)
분야별로 이 다섯 곳을 얘기해볼 수 있겠다.
이 중 세일즈포스는 최초의 SaaS를 제공한 회사로 유명하다. 당시 다른 회사들은 플로피디스크, CD-ROM을 통해 SaaS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설치 제공을 하는 형태였는데 90년 대만 해도 하드 드라이브 비용이 비싸서 회사 서버, 개인 컴퓨터에 최소한의 용량으로 설치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했다.
Salesforce는 소프트웨어를 100% 인터넷을 통해 제공했고 브라우저에 접속할 수도 있었다. 설치형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Oracle과 영혼의 한타를 했는데 결국 salesforce가 승리를 거두게 됐다.여기서 1990년대, 지금 우리가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 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 궁금증!
왜 ‘클라우드'라는 표현을 쓰게 됐을까?
과거 1980년대 전후 수많은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를 설명하기 어려우니 다 그리지 않고 구름 모양을 그려 설명했다고 한다.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이 등장하고 이 또한 설명이 어렵다보니 이 구름(클라우드)을 따와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자리 잡아 지금까지 클라우드로 표현되고 있다.
앞으로 클라우드라고 하면 복잡한 네트워크나 서버 구성을 알 필요 없이 구름 속 컴퓨터 자원을 활용해 유저가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알아두면 된다.
2000년 대 들어서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공 업체들이 SaaS 모델로 전환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회사로는 아마존(Amazon)이 있다.
아마존은 2006년 AWS(Amazon Web Services)를 도입하여 인프라스트럭쳐(IaaS), 서비스(SaaS)를 웹 기반으로 제공했는데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혁신적인 이벤트였다. 이게 왜 혁신적이었을까?
이전까지 기업들 대부분은 자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IT인프라를 구축했는데 데이터 센터, 즉 서버를 운영하려면 컴퓨터를 놓을 공간도 많이 필요했고 유지, 보수, 관리에 큰 비용을 지속적으로 들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아마존은 컴퓨팅 리소스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AWS를 통해 기업들에게 비용을 줄이고 유연성을 올릴 수 있었다.
이 변화를 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구글(Google)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Microsoft Azure(IaaS), office 365(SaaS)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고 구글은 구글 클라우드(IaaS), Kubernetes engines(PaaS), G-suite(SaaS)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클라우드 시장의 변화를 아직도 주도하고 있다.
이렇게 기존의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Stripe, Shopify등 다양한 신규 SaaS 회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SaaS 시장은 2010년 130억 달러에서 2020년 1,579억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했고 2023년엔 2,00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출처: IDC 조사,2022)
최근 경기 침체의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비용을 집행하기 위해 혈안이 될거라 SaaS 시장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물론 투자 이슈는 있다) 따라서 유망한 SaaS 스타트업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IOT 및 혁신적 기술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데 기술 분야 뿐만 아니라 자본금이 적은 초기 스타트업, 개발자 없이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은 SaaS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다음 시간엔 IaaS, PaaS 그리고 SaaS 타입별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