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숏폼을 돈 내고 보라고?' 논란에 휩싸인 틱톡의 숏폼 유료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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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7. 5.
숏폼 유료화의 시작은 '더우인'에서 시작되어...
숏폼의 유료화는 틱톡의 고향인 중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 Ltd.)에서 개발한 틱톡은 숏폼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2016년 출시 이후 4년 만인 2020년 1분기, 3억 1,500만 회의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앱을 통틀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현재 비디오 플랫폼 일인자인 유튜브도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던 걸 감안하면 틱톡은 짧은 기간에 최고의 영상 플랫폼 중 하나가 된 셈입니다.
게다가 틱톡의 숏폼 콘텐츠에 위협을 느낀 유튜브가 '유튜브 short'를 출시하게 만들었으니 유튜브가 틱톡을 위협적인 경쟁자라고 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죠.
이런 틱톡이 작년 12월부터 '숏폼 유료화'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내에서 서비스하는 숏폼 플랫폼 '더우인'에서 유료화를 먼저 진행했습니다. 내수용 플랫폼이라지만 MAU가 7억이나 된다고 하니 글로벌 테스트 수준이라고 봐야겠죠.
유료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요.
1. 숏폼 드라마의 일부를 유료로 제공
2. 2초간 미리 보기 형태로 동영상 제공. 구매 버튼 클릭 후 영상 시청
더우인에서 얻은 테스트 결과가 괜찮다고 판단한 걸까요? 틱톡에서도 바로 유료화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틱톡 유료화 테스트, 방식은?
일단 욕을 좀 덜먹는 방향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유료 콘텐츠 구매 안내입니다. (출처: 신커두, 중앙일보)
일단 틱톡 유료화 서비스 테스트는 10만 팔로워 이상, 90일간 규정 위반으로 계정 차단이 없는 크리에이터 중 몇 명과 협업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해당 크리에이터가 유료화 기능을 켜지 않으면 유저들은 계속 무료로 영상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수익 배분은 크리에이터, 플랫폼 7:3이라고 하네요. 크리에이터의 선택에 맡기면서 일단 비판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틱톡 코인으로 구매해 유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데 국내 기준 70 틱톡 코인은 1,089원 정도로 1코인당 약 16원 정도입니다. 중국은 1위안당 7틱톡 코인을 충전할 수 있다고 하네요. 유료 콘텐츠의 가격은 1코인부터 300코인까지 다양합니다. 웹툰의 유료화 모델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출처: 틱톡 코인 홈페이지
틱톡 유료화, 반응은 어떨까?
생각하시는 그대로 유저 반응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2021년 틱톡은 '차오지바오안'이라는 숏폼 웹드라마에 유료화를 적용했었는데요. 무료 회차의 좋아요는 평균 3만 개였으나 유료 회차의 좋아요는 평균 2,500개였다고 합니다. 92%가 유료 회차를 안 봤다는 얘기죠.
또 유료화 테스트를 하는 크리에이터의 댓글 창에는 '유료화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커지싱치우가 발표한 설문조사를 보면 숏폼 영상에 돈을 쓰기 '꺼려진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97%에 달할 정도로 숏폼 유료화에 대한 유저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자본시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유저들이 아무리 비판한다 해도 유료화가 되면 어쨌든 기존보다 수익이 늘어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게다가 웹드라마를 결제할 경우 이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틱톡이 임의로 유료 서비스의 기간을 단축하거나 연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소비자는 구매를 해놓고도 영구적으로 시청할 권리가 없다는 거죠. 정말 기적(?)의 자본주의입니다.
이미 유료화 테스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뿐 적용은 무조건 된다고 보는 게 맞을 듯합니다. 중요한 건 이미 매우 부정적인 유저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까지 완화할 수 있냐인데, 과연 틱톡은 그냥 밀어붙일까요? 아니면 타협점을 찾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