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의 롤모델이자 핀테크 스타트업의 교과서, 레볼루트(Revolut)

토스의 롤모델이자 핀테크 스타트업의 교과서, 레볼루트(Revolut)

토스 뱅크의 롤 모델이기도 한 핀테크 스타트업 ‘레볼루트(Revolut)’는 2015년 7월 영국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창업자인 Vladyslav Yatsenko, Nikolay Storonsky는 리먼 브라더스, 도이치 방크, UBS 등 금융권 근무 이력을 가지고 있다.

AI 같은 조금은 특수한 분야를 제외하고 미국, 유럽의 스타트업 대부분은 그 분야 종사자들이 근무하면서 발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구조로 시작되는 편이다.

그렇다면 금융업에 종사하던 두 대표가 발견한 문제점은 뭐였을까?

바로 환전하면서 발생하는 ‘환전 수수료’였다.

유럽은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맞대고 있고 EU라는 ‘유럽공동체 시스템'을 통해 자유로운 이동도 가능하다 보니 환전 수수료 뿐만 아니라 환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건 다른 나라들 보다 중요한 문제로 인식될 수 있었다.

레볼루트(Revolut)는 환전 이슈 중에서도
‘여행 중 발생하는 거래, 환전 수수료'에 포커스를 두고 모바일에서 쉽고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는 핀테크 시스템을 개발했다.

초기엔 달러, 파운드, 유로화 세 종류의 화폐만 가능했으나 지금은 30개 이상의 통화로 환전이 가능하다. 원화의 경우 2021년 12월 16일부터 송금이 가능해졌다.
이후 유럽중앙은행(리투아니아)의 특수은행 면허와 영국 전자화폐 기관(EMI)의 인가를 받아 지금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되었다.

레볼루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금융과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레볼루트의 ‘장기적 비전' 때문이다.

레볼루트의 장기적 비전은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곳에서 해결하는 슈퍼 앱'인데, 이미 중국에 존재하는 슈퍼 앱인 위챗을 롤 모델로 하고 있다.

주력 서비스인 환전, 송금뿐만 아니라
주식,암호화폐, 보험, 자동 납부 등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2021년에는 숙박 예약 서비스 ‘스테이(stay)’를 출시하며 금융을 넘어 결제와 관련된 다른 업종까지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레거시 금융 기업들이 각각의 플랫폼으로 번들링해 놓은 시장에 들어가
한 가지 기능을 강조하며 '언번들링'을 유도하고 이후 사용 유저가 확보되면 각각의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리번들링'하는 형태로 성장하는데 레볼루트(Revolut)는 이 과정에서 '교과서'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슈퍼 앱을 꿈꾸며 시장 확장까지 진행하는 모습은 전 세계 핀테크 스타트업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아까 언급했지만 국내에는 토스가 레볼루트를 롤 모델로 삼아 성장하는 중이다.

이런 시도 덕분에 레볼루트는 창업 3년 만인 2018년,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48억)투자를 유치했고 17억 달러(약 2조 1,000억)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창업 7년 만에 기업 가치 평가액 330억 달러(한화 약 43조억)를 달성, 영국의 핀테크 스타트업인 checkout.com를 제치고 1위가 됐으며 전 세계 10대 스타트업 중 한곳이 됐다.

이렇게 승승장구일 것 같던 레볼루트는 최근 핀테크에겐 치명적인 사건에 연속해 휘말리며 챌린지를 받는 중이다.

2023년 7월 대규모 금융 범죄 사건에 휘말렸는데. 레볼루트의 미국 내 결제 시스템의 결함으로 회사 자금 2,000만 달러(한화 약 260억)를 도난 당했다. 작년에도 이 결함을 악용해 2,300만 달러(한화 약 297억 원)를 도난 당했었는데 올해도 이런 일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데카콘이어도 스타트업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빠른 확장으로 인해 빈틈이 많은 서비스)와 SaaS 보안이 여전히 크리티컬한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경제 둔화로 투자도 보수적으로 바뀐 상황에서 수익 파이프라인 구축, 문제점 해결 두 가지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