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 스텝페이 대표 “세상의 어떤 복잡한 결제라도 저희 손을 거치면 해결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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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6.
*최근 테크24와 진행했던 인터뷰 기사 일부를 발췌하여 요약한 글입니다.
“세상의 어떤 복잡한 결제라도 저희 손을 거치면 해결되죠”
구독경제의 확산은 온라인 결제의 복잡성으로 이어지고 있다.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의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이러한 상황에서 스텝페이는 저렴한 비용으로 중소상공인, 스타트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구독결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2019년 9월 설립된 4년차 스타트업으로서 스텝페이의 성과는 놀랍다.최근 ‘피노베이션 챌린지’ 우승, 23억 원의 프리A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며 시드투자 포함 26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얼마 전까지 ‘사스’라고 하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좌절감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죠. 하지만 사스 솔루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기술적으로도 완성도를 성취하게 되면서 변화를 실감하고 있어요.”
초기 스텝페이는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사스 솔루션을 목표로 했지만 첫 방향성은 앞서 언급된 ‘스텝커버’, 즉 구독을 관리할 수 있는 ‘구독 결제 실패 복구’ 솔루션이었다.쉽게 말해 결제 시 번거로운 로그인 없이 결제 수단을 변경하거나 결제일을 미룰 수 있도록 해 ‘결제 실패’로 인해 떠나는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창업한 그해에 선보인 이 솔루션으로 스텝페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문제는 아직 국내 시장에 니즈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스타트업으로서 시장이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결국 방향 전환을 시도한 것이 스텝페이 플랫폼의 모태가 됐다.
“미국의 사스형 구독 결제 솔루션인 스트라이프를 벤치마킹해 초기 솔루션을 만들었죠. 하지만 그 역시 당시에는 성과가 미미했어요. 개발자 대상으로 제공되는 솔루션이었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개발 분야에 사스형 구독 결제 솔루션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죠. 기능도 지금과 같지 않았고요.”
하지만 스텝페이의 구성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세상에 등장하는 요금제를 다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결심으로 기술 개발을 이어갔고 여러 가지 결제 편의를 개선하는 기능을 추가하며 현재의 스텝페이 플랫폼을 구축했다.그 사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구독경제가 급부상했고, 각 기업들은 구독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기 시작했다. 스텝페이가 그토록 기다리던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스텝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세상에 존재하는 웬만한 요금제들은 다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구독을 포함해 렌탈이든, 기본적인 단건 결제 든 요금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재고 관리나 고객 관리 기능도 포함돼 있어요. 이커머스에서 결제 시스템을 만들 때 투입 비용을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고 유지 보수 비용도 절반으로 가능하다는 것 역시 장점이죠.”
스타트업이나 중소상공인, 심지어 대기업조차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때 스텝페이를 적용하면 좀 더 확장성 있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각 통신사를 비롯해 대기업들 역시 속속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상황에서 대개는 자체적인 결제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기 때문이다.
“맞는 말씀이에요. 예전에는 그런 생각이 일반적이었어요. 대기업 개발부서에서 직접 개발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앞서 제가 말씀드린 대로 저희 결제 솔루션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고 한 거예요. 그래서 저희도 초기에는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에 초점을 맞췄죠. 그런데 언젠가부터 대기업에서 먼저 연락이 오시더군요. 알고 보니 기존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식으로 접근을 했다가 실패한 경우가 많더군요. 구독 서비스는 일반 결제와 달리 구축 비용도 많이 들고, 유지 보수도 까다롭다는 것을 간과했던 거죠. 불과 몇 년 사이에 대기업들도 유연한 툴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며 점차 대기업 서비스 모델이 증가하는 중이죠.”
스텝페이는 지금의 성장세를 동력으로 삼아 내년에도 지속적인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개발자는 물론 비개발자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한국의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결제 문제를 돕는 역할을 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아직 구독 결제 시스템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