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o라고 아세요?
SaaS in the world
2024. 1. 3.
Solve anything, together! 시각화된 화이트보드 협업 툴 'miro'
미로(miro)는 2011년에 설립된 회사로 온라인 화이트보드 툴이다. 슬랙(slack)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메신저형 업무 지원 툴이라면 미로는 시각화된 협업 지원 툴이라 할 수 있다.
창립자이자 현 CEO인 안드레이 쿠사드는 본인의 디자인 에이전시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은 고객에게 어떻게 아이디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 당시 이름은 ‘RealtimeBoard’였는데 초기에는 소속 기관만을 위한 내부 커뮤니케이션 툴로 사용되다가 이후 이 서비스를 가지고 나와 서비스화했다. 이 서비스의 이름은 2019년, 미로(miro)로 변경됐다.
미로(miro)가 재밌는 건 시작은 B2C였으나 성공은 B2B로 했다는 점이다. 클라이언트를 위한 업무용으로만 사용하다 보니 유저 제한도 명확했고 확장성도 떨어지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지지부진하던 B2C를 과감히 버리고 2015년 B2B 제품을 통해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이 결정 덕분에 2017년 성공할 초기 스타트업을 귀신같이 알아보는 Accel에게 2,500만 달러(한화 약 325억)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시리즈 A 이후 프로덕트 퀄리티를 끌어올리던 미로는 글로벌 사건으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게 되는데 그 사건은 바로 ‘코로나19’다.
2019년 11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전 세계 모든 회사의 출퇴근을 사무실에서 재택으로 급격하게 바꿔놓았는데, 갑작스레 벌어진 이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팀원 간 업무 효율을 유지하기 위해 기업들은 다양한 SaaS를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느낌이 오지 않는가? 그 수혜를 받은 SaaS 중 하나가 바로 ‘미로(miro)’다.
미로(miro)는 코로나 기간 동안 유료 사용자가 2만에서 13만 명으로 6배 이상 성장했다. 유입이 6배가 늘어도 놀랄 수치인데 유입이 아니라 ‘유료 사용자'다. 세상에…
미로(miro)도 슬랙과 마찬가지로 인테그레이션(integration) 전술을 써서 유저들이 미로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인테그레이션 전술은 두 가지 장점이 있는데, 첫 번째는 클라이언트 확보가 유리하며 두 번째는 SEO 마케팅이 수월해진다. 특히 SEO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는데 인테그레이션을 하게 되면 양사에서 이 내용을 소개하기 위한 홍보 글, 영상을 만들기 때문에 1회 비용으로 최소 2개 이상의 글이 나오게 된다. 매우 효율적인 B2B 마케팅 전술이다.
2023년 기준 약 130개 이상의 앱과 인테그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실리콘밸리엔 SaaS 회사들이 몰려 있어 이 전략을 선택하기 용이한 점도 있었던 것 같다. 참! miro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미국에 공동 본사를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즈 B 투자는 전혀 어려울 일이 없었다. 2020년 Iconiq Capital과 accel 을 필두로 하여 무려 5,000만 달러(한화 649억)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재밌는 건 이때 투자자 중 한 명이 NBA 농구스타 ‘스테픈 커리'다. (스테픈 커리는 에인절 투자자로 활동 중이다.)
2022년 기준 사용자가 4천만 명에 달하고 있고 미국 포츈 100대 기업의 99%가 미로(miro)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의외로 국내에는 많이 알려져 있진 않은데 올해 8월 오픈소스 컨설팅에서 신세계I&C 업무 효율 향상의 배경으로 미로(miro)를 언급한 기사가 있었다. (링크: https://tech.osci.kr/miro_customer/) 국내 스타트업 시장은 슬랙 천하인데 미로가 신세계의 사례처럼 좋은 레퍼런스를 앞세워 점유율을 차지할지 지켜보도록 하자.
미로는 2022년 시리즈 C 펀딩 라운드에서 4억 달러(한화 5,573억)를 모금하면서 데카콘에 진입했다. 앞서 소개한 클라르나가 악재를 겪고 있는데 반해 미로는 엔데믹 이후에도 별 탈 없이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2024년, 미로(miro)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