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제가 미국에서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2편: 우리나라 유통비용 문제, 어느정도인가?

SaaS in the world

2024. 4. 24.

지난 회차엔 '구독 경제가 미국에서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통해 미국 내에서 구독 경제가 잘 된 이유에 대해 소개를 했다. 이번엔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를 미국이 '구독 경제'로 해결한 사례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농산물 유통 구조'인데 일단 우리나라의 문제부터 들여다보도록 하자.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


최근 사과 가격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사실 사과 가격은 21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는데, 항상 언급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불투명한 유통 구조'가 꼽힌다.

​여기서 당연히 발생하는 궁금증! '진짜 유통 구조에 문제가 있는 걸까?'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 중 일부 (22.04)


유통비용률을 간단히 설명하면,

유통비는 '직접비+간접비+이윤'으로 구성된다. 직접비는 작업비, 운송비, 포장재비, 상하차비, 수수료, 감모비 등이 포함되고 간접비는 점포 유지관리비, 인건비, 제세 공과금, 감가상각비가 포함된다. 이윤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테니 패스.

​문제는 비용들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비용을 요리조리 옮겨도 파악이 어렵다는 이야기.

사과 가격 폭등으로 인해 유통구조가 뭇매를 맞자, 유통 업계에선 '사과 재배량이 감소했다', '해외 수출로 인해 판매량이 부족했다', '인건비 증가로 비용이 증가했다'라는 주장을 했다. 과연 사실일까?

​일단 수출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 제외하고 나머지 두 주장에 대해 알아보자.


Q1. 사과 재배량이 줄었다?

2022년 사과 재배는 재배면적은 21년 대비 2% 감소했으나 병해 발생이 적어 오히려 생산량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566,041톤이었다. 이미 첫 번째 주장부터 틀린 셈.


Q2. 인건비 증가로 비용이 증가했다?

똑같은 aT의 데이터다. (단위: %)


직접비는 평균 대비 1.9% 증가했지만 간접비는 평균 대비 -12.1%나 감소했다. 여기도 점점 자동화되고 있으니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윤을 보면 무려 38.8%다. 생산자 수취율이 37.4%이데 유통과정에서 마진을 38.8%나 냈다는 얘기다.

​실제로 유통비용에 확실히 문제가 있는 셈이다.


유통 문제,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6월, '제1차 지역농산물 이용촉진 및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22년엔 2차 계획을 수립했다. '농산물 직거래 늘릴게!'라는 의미다.​

실제로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21년 7.1조 원으로 18년 2.9조 원 대비 약 2.5배 성장했고 모바일 거래액도 5.4조억으로 18년 1.9조억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농산물도 온라인이 가속화됐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성장세는 나쁘지 않다.

제2차 지역 농산물 이용촉진 및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기본계획 (농림축산식품부, 22.12)


또 공공기관은 해당 지역의 농산물을 우선 구매하게 하고 구매 실적이 우수한 지자체에 법정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이 부분은 잘 지켜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22년 8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최준식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16년부터 22년까지 6년간 공공기관의 지역 농산물 구매실적을 조사했는데, 6년간 구매실적이 0원인 공공기관은 4곳, 9곳은 100만 원 이하로 구매한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열심히 구매한 공공기관에 법정 보조금을 줘야 하는데, 농림축산식품부가 6년간 지급한 법정 보조금은 '0원'이다. 이럴 거면 정책은 왜 만들고 예산은 왜 가져가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게 진짜 '눈먼 돈' 아닐까?


생산자 입장에서도 직거래가 '쉽지 않다'


농산물 직거래는 생산자수취를 높일 수 있고 소비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생산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어려운 점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직거래가 어려운 점]

1. 개별 생산자가 생산뿐만 아니라 포장, 배송, 소비자 관리 및 상담까지 진행해야 함

​2. 꾸준한 판매를 발생시키기 어렵다.

결국 '살 사람이 있어야 돈을 버니까 덜 벌어도 기존 방식을 택할래'가 되는 셈이다.

이 마음도 이해가 가는 게, 농사는 작년, 올해, 내년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고정 수입의 중요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예측 불가의 영역으로 가고 있으니 속이 타들어갈 만하다.


내용을 요약하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유통구조'

아쉬운 정부의 지원

생산자 입장에서 난도 높은 직거래 운영

​이렇게 3가지로 볼 수 있는데, 과연 미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고, 농산물 구독 경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됐는지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자.

한 번의 STEP으로
BIG WAVE를 즐겨보세요

한 번의 STEP으로
BIG WAVE를 즐겨보세요

한 번의 STEP으로
BIG WAVE를 즐겨보세요

(주)스텝페이 | 사업자등록번호: 508-87-01464 | 통신판매번호 2021-서울구로-0459 | 대표자: 김단아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11, 2층 | 대표전화: 1666-2837

(주)스텝페이 | 사업자등록번호: 508-87-01464 | 통신판매번호 2021-서울구로-0459 | 대표자: 김단아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11, 2층 | 대표전화: 1666-2837

(주)스텝페이 | 사업자등록번호: 508-87-01464 | 통신판매번호 2021-서울구로-0459 | 대표자: 김단아 |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11, 2층 | 대표전화: 1666-2837